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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도박 장애

by 발랄루피 2022. 8. 25.

도박 장애
우리 주변에는 화투나 카드 게임을 비롯하여 경마, 경륜, 슬롯머신과 같은 도박성 게임이 오락의 한 형태로 많은 사람에 의해서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자칫 이러한 도박성 게임에 빠져들게 되면 경제적 파산과 가정 파탄을 초래하는 비참한 상태로 전락하게 된다. 카지노나 경마장 등에서 병적 도박으로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신문과 방송매체를 통해 종종 접하게 된다.
DSM-5에서는 비물질-관련 장애로서 도박 장애를 포함하고 있다. 도박장애는 노름이나 도박하고 싶은 충동으로 반복적인 도박을 하게 되는 경우로서 병적인 도박증이라고 하기도 한다. 도박 장애는 12개월 동안에 다음 중 4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하는 도박 행동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일어나서 사회적, 직업적 부적응을 초래할 때 진단된다.

(1) 원하는 흥분을 얻기 위해서 점점 더 많은 액수의 돈을 가지고 도박하려는 욕구를 지닌다.
(2) 도박을 줄이거나 중단하려고 시도할 때는 안절부절못하거나 신경이 과민해진다.
(3) 도박을 통제하거나 줄이거나 중단하려는 노력이 거듭 실패로 돌아간다.
(4) 도박에 집착한다.
(5) 정신적인 고통을 느낄 때마다 도박을 하게 된다.
(6) 도박으로 돈을 잃고 나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음 날 다시 도박판으로 되돌아간다.
(7) 도박에 빠져 있는 정도를 숨기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다.
(8) 도박으로 인해서 중요한 대인관계, 직업, 교육이나 진로의 기회를 위태롭게 하거나 상실한다.
(9) 도박으로 인한 절망적인 경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린다.

도박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하는 초기에 돈을 따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지속해서 도박을 하게 되지만 결국에는 돈을 잃게 되고 이때부터는 잃은 돈을 회복하기 위해 도박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액수의 돈을 잃게 되어 도박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도박 장애는 갑자기 발병하지는 않으며, 대개 몇 년 동안 사교적 도박을 해 오다가 발병한다.
이들은 모험을 즐기고 도박이 흥미, 활동, 생각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자신이 돈을 딸 것이라는 낙관주의로 가득 차 있고 자신이 실패할 가능성을 계산하지 못한다. 이들은 돈을 따고 있을 때 적당한 시점에서 도박을 그만두지 못하고, 돈을 계속 따면 나중에는 그 돈을 한꺼번에 몽땅 걸며, 도박을 하는 동안에 즐거운 긴장감과 스릴을 만끽한다. 이들은 경쟁적이고 독립적이며 자만심이 강하여 권위적인 사람의 간섭을 싫어하고 대부분 다른 사람에 의해 강제로 치료기관에 끌려온다.
도박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도박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한 고혈압이나 소화성 궤양, 편두통과 같은 질병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들 중에는 기분장애, 알코올 남용이나 마약 남용, 반사회성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 경계선 성격장애의 비율이 높다. 도박 장애로 인해 치료받는 사람 중 20% 정도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정신 역동적 입장에서는 오이디푸스 갈등과 관련된 무의식적 동기로 도박 장애를 설명하고 있는데 공격적이거나 성적인 에너지를 방출하려는 욕구가 무의식적으로 대치되어 도박 행동으로 나타난다고 본다. 성적인 에너지를 방출하려는 욕구가 무의식적으로 대치되어 도박 행동으로 나타난다고 본다. 
학습이론에서는 모방학습과 조작적 조건형성으로 도박 장애를 설명한다. 병적 도박자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 부모, 형제, 친구와 놀이로 도박하다가 심각한 도박 행동이 시작되었다고 보고한다. 즉, 도박 행동은 모방학습을 통해 습득되며, 도박에서 따는 돈이나 돈을 따는 과정에서 느끼는 강한 흥분이 도박 행동을 계속하게 만드는 강한 정적 강화물이 된다. 돈을 잃는 데도 도박을 지속하는 이유는 간헐적으로 돈을 따는 강화 경험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떤 행동이 가장 집요하게 계속되는 경우는 일정한 방식으로 보상이 주어지기보다는 도박의 경우처럼 간헐적으로 예측할 수 없도록 보상이 주어지는 경우이다. 특히 즉각적인 강화물이 주어지는 카지노나 슬롯머신이 병적 도박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인지적 입장에서는 병적 도박자들이 인지적 왜곡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자신이 돈을 따게 될 주관적 확률을 객관적 확률보다 현저하게 높게 평가한다. 즉, 자기 능력이나 운이 게임의 결과에 작용하여 자신이 돈을 딸 확률이 현저하게 높다는 비현실적인 낙관주의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병적 도박자들이 지니고 있는 또 다른 전형적인 비합리적 생각은 돈을 계속 잃었기 때문에 나쁜 운이 끝나고 이를 보상할 수 있는 행운이 곧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이다. 이러한 비현실적인 생각과 인지적 왜곡이 도박 장애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도박장애는 원인의 다양성만큼이나 치료법도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도박 장애는 치료가 매우 어렵고 재발률도 높은 편이다. 병적 도박자는 대부분 자발적으로 치료받으려 하지 않으며 가족이나 법원에 의해서 강제로 치료받는 경우가 흔하다.
정신 역동적 치료에서는 도박에 자꾸 빠져들게 하는 무의식적인 동기에 대한 통찰을 유도함으로써 도박 행동을 감소시키고자 한다. 행동 치료적 기법이 도박 장애의 치료에 적용된다. 도박에 대한 매혹을 제거하고 오히려 혐오감을 형성시킴으로써 도박을 멀리하게 하는 혐오적 조건형성이 사용되기도 한다. 아울러 약물치료가 사용될 수 있는데, 클로피라민이나 세로토닌 억제제가 병적 도박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있다. 이 밖에 집단치료와 단도박 모임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단도박 모임은 병적 도박자들이 도박의 유혹을 극복하도록 돕는 자조집단의 모임이다. 도박 장애의 증세가 심각하거나 자살에 대한 위험성이 있을 때는 입원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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