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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불면 장애

by 발랄루피 2022. 8. 23.

불면 장애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을 지새우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잠을 자고 싶어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지속되고 이에 따라 낮 동안의 활동에 심각한 장해를 받게 되는 경우를 불면 장애라고 한다. 불면 장애로 진단되려면, 수면을 시작하거나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이른 아침에 깨어 잠들지 못하는 어려움으로 인해서 수면의 양과 질에 대한 현저한 불만족을 경험해야 한다. 이러한 수면 장해가 매주 3일 이상의 밤에 3개월 이상 나타나서 심각한 고통을 겪거나 일상생활의 중요한 영역에 손상이 초래될 경우에 불면 장애로 진단된다.
불면 장애 또는 불면증은 그 양상에 따라 크게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 유형은 잠들기가 어려운 수면 시작 불면증이다. 정상인의 경우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15분인 데 비해, 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30분 이상 잠자리에 누워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반복된다. 둘째 유형은 수면 중에 잠을 자주 깨며 깨고 나면 다시 잠들기가 어려운 수면 유지 불면증으로서 수면 도중에 자꾸 깨는 시간이 30분 이상인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예상한 기상 시간보다 아침에 일찍 잠에서 깨어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수면 종료 불면증이 있다. 이러한 불면증 양상은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한 가지 양상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인구에서 일차성 불면증의 유병률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30~40% 정도가 한 해에 한 번 이상 불면을 경험하며 그중에서 10~15% 정도는 한 달 이상 지속되는 불면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전형적으로 불면증은 청년기나 중년기에 시작되며 아동기나 청소년기에는 드물다. 불면증은 흔히 초기 단계에서 몇 주 내지 몇 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악화하여 만성화되면 몇 년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대부분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는 시기에 불면증이 갑자기 시작되지만 압박요인이 사라진 후에도 불면에 대한 걱정 또는 불면 자극과의 부정적인 조건형성 등으로 인해 불면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불면증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여성에게 더 흔하다. 청년기의 성인에게는 수면 시작 불면증이 흔하지만, 중/노년기의 성인에게는 수면 유지 및 수면 종료 불면증이 많다.
불면증은 인지 행동적 입장에 의해서 가장 잘 설명되고 있다. 인지 행동적 입장에서는 일시적 불면증과 만성적 불면증이 유발되는 과정을 불면증에 걸리기 쉬운 취약성 요인, 불면증 유발요인, 불면증 지속 요인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불면증에 걸리기 쉬운 사람들의 주요한 심리적 특성은 높은 각성수준이다. 수면은 각성상태의 반대인 이완 상태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각성수준이 높으면 잠을 잘 잘 수 없다. 이러한 높은 각성수준은 약물복용, 다른 정신장애, 소음이나 불빛에 의해 유발될 수도 있지만 성격적 특징으로 인해 쉽게 흥분하여 높은 각성상태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각성상태는 생리적 각성, 인지적 각성, 정서적 각성으로 구분된다. 생리적 각성은 자율신경계의 과잉 활성화로 인한 신체적 흥분상태를 의미하며 심장이 빨리 뛰고 근육긴장도와 체온이 높아진다. 불면증을 지닌 사람들은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생리적인 각성수준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인지적 각성은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계속되어 머리가 더욱 복잡해지고 의식이 뚜렷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만성 불면증을 지닌 사람들은 “오늘도 잠을 못 자면 어떻게 하나?”, “잠을 못 자서 내일 일을 망치면 어떻게 하나?”와 같이 불면증에 대한 걱정에 몰두하여 오히려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정서적 각성은 정서적으로 고양되거나 흥분된 상태를 의미하는데, 불면증을 지닌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도 쉽게 흥분하고 화를 내거나 예민하게 반응하여 정서적으로 쉽게 각성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한 가지 생각에 강박적으로 몰두하는 경향이 강하고 사소한 일에 과도하게 걱정하며 불안해한다. 대인관계에서 불쾌한 일을 경험하면 이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내면적으로 오래도록 지니면서 불쾌한 사건에 대한 생각을 되씹곤 하는 반추의 경향이 있다. 아울러 표현하지 못한 불쾌한 감정은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는 신체적인 긴장으로 표출되어 각성상태를 증가시킴으로써 불면을 초래한다. 이러한 성격특성이 불면증에 걸리기 쉬운 취약성 요인이 될 수 있다.


불면증의 촉발요인은 처음으로 불면증을 일으키는 스트레스 사건을 의미한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불면증이 처음 생길 당시의 스트레스를 기억한다. 흔히 이별, 사별 등의 개인적 상실 경험과 관련된 스트레스 사건이 불면증 유발과 가장 관련성이 높으며, 다음으로 가족 문제, 건강 문제, 직업이나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흔하다.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스트레스가 사라지거나 이에 적응하게 되면 불면증도 사라진다. 하지만 각성수준이 높아 불면증에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불면증이 지속되어 만성불면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불면증의 지속 요인은 일시적 불면증을 만성 불면증으로 발전시키는 요인들을 뜻한다. 이러한 요인으로는 부적응적인 수면 습관, 불면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수면 부족으로 인해 주간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중요하다. 불면증 환자들은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보상하기 위하여 낮잠을 자거나 오랜 시간 침대에 누워 있는 행동을 보인다. 낮잠을 많이 잘수록 밤에는 더욱 잠을 이루기 힘들며, 자지 않는 상태로 오래 침대에 머무르는 것은 침대와 각성상태가 연합되어 불면증을 지속시킬 수 있다. 또한 만성 불면증을 지닌 사람들은 잠자리에서 불면과 그로 인한 부정적 결과에 대해서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 흔히 스트레스에 의해 촉발되는 일시적 불면증이 스트레스가 사라진 후에도 계속되어 만성화되는 데에는 이러한 불면증 지속 요인이 중요하며, 특히 불면증 치료에는 촉발요인보다 지속 요인이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불면증에 대한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가장 일반적이다. 약물치료에는 벤조디아제핀계의 수면제가 주로 사용되는데, 이러한 약물은 불안과 흥분상태를 감소시키는 진정 효과와 졸음을 유도하여 잠들게 하는 수면 효과를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약물은 적은 양을 사용하면 진정 효과가 주로 나타나지만, 많은 양을 사용하면 수면 효과가 강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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