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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선택적 무언증

by 발랄루피 2022. 9. 2.

선택적 무언증
선택적 무언증은 말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상황에서 지속해서 말을 하지 않는 장애로서 주로 아동에게서 나타난다. 이러한 장애를 지닌 아동은 다른 상황에서는 말을 잘하면서도 말하는 것이 기대되는 사회적 상황에서 지속해서 말을 하지 않는다. 이러한 아동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먼저 말을 시작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이 말을 해도 반응하지 않는다. 선택적 무언증을 지닌 아동들은 가정에서 가까운 직계가족과 함께 있을 때는 말을 할 수 있으나 조부모나 사촌과 같은 친인척이나 친구들 앞에서는 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선택적 무언증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또래 친구들과 놀이는 함께하면서도 말만 하지 않는 아동, 또래에게는 말을 잘하지만 어른에게만 말을 하지 않는 아동, 가족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말을 하지 않는 아동이 있으며, 가족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말을 하지 않는 심각한 무언증의 아동도 있다. 이러한 무언증은 수줍음이 많거나 버릇이 없는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인식될 수 있으며 때로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오인될 수 있다.
선택적 무언증을 지닌 아동들은 흔히 학교 가기를 거부하여 학업적 곤란을 초래하게 된다. 또한 학교에서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교사가 읽기 능력을 평가할 수 없으므로 부진한 학업성적을 나타내게 된다. 그리고 또래 아동들과 친밀한 사회적 관계를 맺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거나 따돌림당할 수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부적응 문제를 초래하는 무언증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에 선택적 무언증으로 진단된다.
선택적 무언증은 상당히 드문 장애로서 보통 5세 이전에 발병하며 여아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무언증은 몇 달 정도 지속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때로는 더 오래 지속되기도 하며 심지어 몇 년 동안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선택적 무언증은 사회적 상황에서의 심한 불안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선택적 무언증을 지닌 대부분의 사람이 사회 공포증을 함께 지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택적 무언증이 불안장애의 한 하위유형으로 분류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택적 무언증을 지닌 아동들은 선천적으로 불안에 민감한 기질을 지니고 있으며 어린 시절부터 심한 수줍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들이 지니는 불안의 근원은 애착 대상과의 분리불안이며 어머니와 분리되었을 때 무언증을 나타낸다는 주장도 있다. 선택적 무언증을 지닌 아동의 20~30%가 말더듬을 비롯한 언어적 장애를 지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서 사회적 상황에서의 불안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 선택적 무언증이 아동의 외상 경험에 의해서 유발된다고 주장되기도 했으나 체계적인 연구에 의하면 무언증을 지닌 아동들이 특별한 외상 경험을 지니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선택적 무언증은 아동의 나이가 많아진다고 해서 자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동의 적절한 발달을 위해서는 조속히 효과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받지 않을 경우 만성적 우울증, 심한 불안, 다른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선택적 무언증의 치료에는 행동치료를 비롯하여 놀이치료, 가족치료, 약물치료가 적용되고 있다.
선택적 무언증에는 행동수정 또는 행동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대표적인 행동치료 방법의 하나인 자기모델링은 네 단계로 나누어 시행된다. 먼저 아동이 말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교사가 일련의 질문을 하고 아동이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는 상황을 녹화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아동이 말을 하는 사람이 동일한 학교 상황에 와서 아동에게 교사가 한 동일한 질문을 한다. 이때 아동이 그러한 질문에 응답하는 모습을 녹화한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녹화내용을 편집하여 교사가 질문하는 모습과 아동이 응답하는 모습을 연결한다. 이렇게 편집된 녹화물에서는 교사의 질문에 아동이 응답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아동에게 이러한 녹화물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아동이 녹화물을 보는 동안 교사의 질문에 아동이 말로 대답하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긍정적인 강화물을 제공한다. 이러한 자기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면서 교사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응답하는 행동이 증가하게 된다.
행동치료의 원리는 아동이 불안감 없이 점진적으로 말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강화물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한 방법 중 하나가 신비의 동기유발물이라는 것이다. 먼저, 무언증을 지닌 아동이 소속된 교실의 잘 보이는 곳에 커다란 봉투를 놓아둔다. 이 봉투 속에서는 아동의 이름과 간단한 문구가 적혀 있다. 아울러 아동이 갖고 싶어 하는 강화물이 담겨져 있다. 만약 아동이 봉투 속의 문구를 교사와 급우들이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읽으면 그 안에 담긴 강화물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며 아동이 교실에서 말하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한다. 또는 둔감법을 이용하여 처음에는 아동이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과 이메일이나 온라인 채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게 하고 아동이 점차 편안해지면 조금씩 대면 장면으로 유도할 수도 있다.
선택적 무언증을 지닌 아동에게는 놀이치료와 행동치료가 접목되어 적용될 수 있다. 처음에는 아동으로 하여금 친밀한 사람과 놀이하며 대화하게 한다. 아동이 놀이에 집중하고 있을 때 새로운 사람이 슬그머니 들어와서 함께 놀이한다. 예컨대, 아동이 편안함을 느끼는 상황에서 가족과 함께 게임을 하고 있을 때 슬그머니 또래 아동이 놀이 장면에 들어온다. 아동이 새로운 아이가 들어왔음에도 놀이를 계속하면 교사가 슬그머니 들어와서 함께 놀이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이러한 방법을 자극 약화법이라고 한다.
선택적 무언증에도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비롯한 항우울제가 무언증의 치료를 위해 처방되며 불안을 완화하는 효과를 지닌다. 그러나 약물만으로 무언증을 치료할 수는 없다. 아동이 자신의 불안을 이겨내고 약물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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