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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모발 뽑기 장애

by 발랄루피 2022. 9. 5.

모발 뽑기 장애
모발 뽑기 장애는 자기 머리털을 반복적으로 뽑게 되는 경우를 말하며 발모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장애를 지닌 사람은 머리카락을 반복적으로 계속해서 뽑기 때문에 대머리가 되는 것이 눈에 띌 정도로 확연하게 보인다.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을 하기 직전이나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할 때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머리카락을 뽑을 때마다 쾌락, 만족감, 해방감을 느낀다.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이 다른 정신장애에 의한 것이 아니고 사회적, 직업적 적응에 심각한 고통이나 장해를 초래해야 한다.
모발 뽑기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모발뿐만 아니라 신체 중 모든 부위의 털(눈썹, 겨드랑이털, 음모 등)을 뽑을 수 있으며 가장 흔한 부위는 머리카락, 눈썹, 속눈썹이다. 발모 행위는 하루 동안 산발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고 때로는 몇 시간 동안 지속해서 일어날 수도 있다. 보통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을 잘 나타내지 않지만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는 가족들은 이러한 행동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대개의 경우, 이들은 머리카락을 뽑는 자기 행동을 부인하며 모발 뽑기로 인해 생긴 탈모 부분을 가발이나 모자로 감추거나 위장하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발모 행위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가하지만 책을 읽거나 텔레비전을 볼 때처럼 이완된 상태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머리카락을 뽑아서 모근을 검사하거나 머리카락을 비틀거나 만지작거리고 때로는 머리카락을 입에 넣어 잘근잘근 씹는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까지 뽑으려고 하는 충동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며 애완동물이나 인형, 스웨터나 카펫의 털을 뽑는 행동을 나타낼 수도 있다.
모발 뽑기 장애는 매우 드문 장애로 여겨졌으나 최근 미국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가 모발 뽑기 장애 또는 그와 유사한 행동을 했거나 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아동의 경우에는 이 장애의 남녀 비율이 비슷하지만 성인의 경우에는 10:1 정도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다. 머리 뽑기 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는 대개 20세 이전으로 특히 5~8세의 아동과 13세 전후의 청소년에게서 모발 뽑기 행동이 많이 나타난다. 모발 뽑기 장애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해 동안 지속될 수도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머리카락을 뽑는 부위가 바뀌기도 한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모발 뽑기 장애가 어린 시절의 정서적 결핍 경험과 관련되어 있다고 본다. 모발 뽑기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어머니를 거부적이고 가학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묘사하는 반면, 자신의 아버지는 무능하고 유약한 사람으로 묘사한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애정과 신체접촉에 대한 강한 욕구를 지니고 있으며 미숙하고 부적응적인 방식으로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노력한다.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은 그러한 욕구 충족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으로서 처벌적인 어머니와 다시 결합하고자 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은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자기에 대한 증오심, 자기를 없애고자 하는 마음 또는 자기가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에 대한 보상감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발모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증상이 시작되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모 행위가 증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사실은 스트레스가 모발 뽑기 장애의 유발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정신지체자들이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을 자주 보이는데, 이는 뇌 기능의 이상과 모발 뽑기 장애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모발 뽑기 장애의 치료에는 행동 치료적 방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발 뽑기 장애를 위한 행동치료에서는 환자 스스로 자신이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을 조사하고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자기관찰법과 더불어 머리카락을 뽑고자 하는 충동이 들 때 머리카락을 뽑는 대신 다른 행동(예: 독서할 때는 두 손을 책 위에 올려놓기, TV를 볼 때는 아령을 잡고 있기)을 하게 하는 습관 반전법을 훈련한다. 이 밖에도 발모 행동을 멈추어야 하는 이유의 목록을 작성하여 반복적으로 읽게 하는 동기 향상법, 발모 행동을 하면서 나타내는 내면적 언어(예: 몇 개는 뽑아도 괜찮아, 역시 느낌이 좋단 말이야)를 순기능적인 속말(예: 이번에 지면 안 돼, 해낼 수 있어! 잘 참아냈어!)로 변화시키는 내면적 독백 변화시키기 등이 적용될 수 있다. 모발 뽑기 장애의 치료에 리튬이나 항불안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같은 항우울제가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다.

 


피부 벗기기 장애
피부 벗기기 장애는 반복적으로 피부를 만지며 문지르거나 긁거나 뜯거나 쑤신다.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서 피부가 손상되고 변색하거나 흉터가 생긴다. 심각한 경우에는 피부조직이 훼손되어 흉한 모습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서 심각한 고통을 받거나 일상생활의 적응에 현저한 장해가 발생할 경우 피부 벗기기 장애로 진단되며 강박적 피부 뜯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피부 벗기기는 불안과 긴장이 높아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가한다. 이런 경우에 피부 표면을 벗기거나 물거나 긁고 싶은 강박적 충동을 경험하게 된다. 주된 신체 부위는 얼굴이지만 팔, 다리, 입술, 허벅지, 가슴, 손톱이나 발톱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피부 벗기기 장애에는 주로 약물치료와 행동치료가 적용되고 있다. 피부 벗기기 장애의 치료를 위해서는 대체로 강박 장애의 치료약물이 사용되며 특히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항우울제가 흔히 처방된다. 이러한 약물을 통해서 증상이 호전될 수도 있으나 행동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행동치료에서는 우선 환자에게 자기관찰을 통해서 피부 벗기기 행동이 나타나는 횟수나 상황을 기록함으로써 자신의 증상을 자각하게 한다. 아울러 습관 반전 훈련을 통해 피부를 벗기는 충동이 일어날 때 다른 행동을 하도록 가르친다. 특히 피부 벗기기와 동시에 할 수 없는 경쟁 반응을 하도록 학습시킨다. 또한 자극 통제를 통해서 환자가 피부 벗기기 충동을 느끼게 되는 상황이나 심리적 상태를 확인하여 회피하도록 돕는다. 피부 벗기기 행동은 혼자 있을 때 주로 나타나므로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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