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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반응성 애착 장애

by 발랄루피 2022. 9. 7.

반응성 애착 장애
반응성 애착 장애는 양육자와의 애착 외상으로 인하여 과도하게 위축된 대인관계 패턴을 나타내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애착 장애는 생후 9개월 이상부터 만 5세 이전의 아동에게 주로 발생한다. 반응성 애착 장애를 지닌 아동은 부모를 비롯하여 타인과의 접촉을 두려워하고 회피함 사회성 발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생애 초기의 아동은 정상적인 심리적 발달을 위해서 특정한 양육자와 일관성 있는 안정적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안정 애착을 형성하기 위해서 부모는 아동에게 충분한 애정과 관심을 기울이는 동시에 아동이 고통을 느낄 때 이를 적절하게 위로하고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부모의 이혼이나 가정불화, 우울증을 비롯한 어머니의 정신장애, 보육원 생활 등으로 생애 초기에 양육자로부터 충분한 애정을 받지 못하거나 학대 또는 방임 상태로 양육되면서 애착 외상을 겪는 아동들이 있다. 이러한 애착 외상을 겪는 아동들이 나타내는 애착 장애는 크게 두 가지의 유형, 즉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는 억제형과 누구에게나 부적절하게 친밀함을 나타내는 탈억제형으로 구분된다. DSM-5에서는 애착 장애의 억제형을 반응성 애착 장애로 지칭하고 있으며, 탈억제형은 탈억제 사회 관여 장애로 지칭되고 있다.

반응성 애착 장애를 지닌 아동은 흔히 인지발달과 언어발달이 늦어지거나 동일한 행동을 반복하는 상동적 행동 문제를 나타낼 수 있다. 아울러 우울 증상을 비롯한 다른 장애를 함께 나타낼 수도 있다. 반응성 애착 장애는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자폐증 스펙트럼 장애와 유사하지만 구별되어야 한다. 우선, 반응성 애착 장애는 생애 초기에 양육 결핍을 경험한 증거가 있지만 자폐증 스펙트럼 장애는 흔히 정상적인 양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다. 또한 자폐증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아동들은 기이한 언어를 사용하거나 특정한 영역에 고착된 관심을 보이고 의례화된 반복적 행동을 나타내지만, 반응성 애착 장애 아동은 그렇지 않다. 반응성 애착 장애는 양육 결핍이라는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서 비롯된 장애로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는 그 특성, 발병 연령, 원인 등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반응성 애착 장애는 애착 외상이라는 비교적 분명한 환경적 촉발요인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애착 외상을 경험한 모든 아동이 반응성 애착 장애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모의 양육 행동과 아동의 기질적 특성이 어떻게 상호작용하여 이러한 장애가 발생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신분석학자인 Rdne Spitz는 반응성 애착 장애의 증상이 상실 경험과 관련된 성인의 우울증과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그에 따르면, 아동은 자신의 욕구와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양육자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과 타인의 명료한 분화를 이루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부모의 신뢰할 만한 반응이 기초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적절한 반응이 주어지지 못하면 자기와 타인의 분화가 불분명해지면서 아동은 특정한 타인에게 애정 주기를 멈춰버린다. 이러한 아동들은 9~12개월이 되었을 때부터 반응성 애착 장애의 양상을 나타내게 된다.

대상관계 이론에 따르면, 아동은 부모의 학대 또는 무관심에 저항하다가 나중에는 실망과 좌절 상태에 빠지고 그 후로는 애착의 노력을 중단하는 경향을 나타내는데 이를 탈애착이라고 한다. 어머니와 정서적으로 탈 애착 된 상태에서는 비록 어머니가 다시 돌아오더라도 아동은 어머니에 대한 분노를 지니게 되며 다시 거부당하는 일이 일어날까 두려워한다. 그러면서 어머니에 대해 양가감정을 갖게 되고 마치 낯선 사람을 대하듯이 무관심하거나 회피적인 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애착 이론을 제시한 Bowlby에 따르면, 유아는 어머니와의 애착 경험에 근거하여 자기와 타인에 대한 정신적 표상으로 구성되는 내적 작동모델을 형성한다. 이러한 내적 작동모델은 타인의 행동을 예측하고 자기 행동을 결정하는 대인관계의 기초가 되어 아동의 사회적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관성이 없거나 학대적인 양육을 받은 유아는 어머니와의 초기 애착에서 극도의 불안을 경험하면서 자신은 사랑스럽지 못하거나 무가치한 존재이며 타인은 예측하기 어렵거나 적대적인 존재라는 내적 작동모델을 형성한다. 반응성 애착 장애는 초기 애착의 문제로 인해 부정적으로 형성된 아동의 내적 작동모델이 부모나 타인에 대한 회피적인 행동을 유발하게 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반응성 애착 장애를 치료하고 예방하는 주된 방법은 주로 애착 이론에 근거하고 있으며 아동과 양육자의 애착 관계를 개선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응성 애착 장애에 대한 일반적인 치료지침은 아동의 애착 행동뿐만 아니라 아동에 대한 양육자의 인식과 태도를 평가하여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애착 장애의 치료와 예방은 양육자의 정서적 감수성과 반응성을 증진시켜 아동과의 상호작용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만약 부모가 자녀 양육에 대한 교육을 받더라도 아동과 건강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운 문제를 지니고 있다면, 새로운 양육자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애착 장애의 치료를 위해서는 아동에게 정서적으로 애정과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한 명의 양육자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아동을 안전하고 안정된 양육환경으로 옮긴 후, 아동이 양육자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서 내적 작동모델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도록 유도해야 한다. 반응성 애착 장애의 치료에는 아동이 흥미를 느끼며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놀이치료가 효과적이다. 놀이치료자는 양육자에게 아동과 놀이하면서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나도록 교육하고 유도한다. 아울러 아동의 욕구와 감정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양육 기술을 가르치고 아동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존중하면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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