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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공황장애

by 발랄루피 2022. 8. 31.

공황장애
공황장애는 갑자기 엄습하는 강렬한 불안, 즉 공황발작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장애를 말한다. 공황발작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극심한 공포, 곧 죽지 않을까 하는 강렬한 불안이다. DSM-5에 따르면, 공황발작이라고 진단되기 위해서는 갑작스럽게 치솟은 강렬한 공포와 더불어 다음의 13개 증상 중 4개 이상이 나타나야 한다.

(1)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강렬하거나 심장박동수가 점점 더 빨라짐
(2) 진땀을 흘림
(3) 몸이나 손발이 떨림
(4) 숨이 가쁘거나 막히는 느낌
(5) 질식할 것 같은 느낌
(6) 가슴의 통증이나 답답함
(7) 구토감이나 복부 통증
(8) 어지럽고 몽롱하며 기절할 것 같은 느낌
(9) 한기를 느끼거나 열감을 느낌
(10) 감각 이상증(마비감이나 찌릿찌릿한 감각)
(11) 비현실감이나 자기 자신과 분리된 듯한 이인감
(12) 자기통제를 상실하거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
(13) 죽을 것 같은 두려움

이러한 증상은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10분 이내에 그 증상이 최고조에 도달하여 극심한 공포를 야기한다. 흔히 첫 공황발작은 피곤, 흥분, 성행위, 정서적 충격 등을 경험한 후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예측하기가 어렵고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이런 공황발작을 경험하게 되면 환자는 죽을 것 같은 공포로 인해 흔히 응급실을 찾게 되며 진찰 시에 같은 말을 되풀이하거나 더듬는 등 몹시 당황하는 행동을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 이러한 공포가 10~20분간 지속되다가 빠르게 또는 서서히 사라진다.

공황장애로 진단되려면 이러한 공황발작을 경험한 이후에 다음의 두 증상 중 하나 이상이 나타나야 한다.
(1) 공황발작이나 그 후유증에 대해서 지속해서 염려하거나 걱정한다.
(2) 공황발작과 관련하여 현저하게 부적응적인 행동의 변화가 나타난다.

이처럼 공황장애는 예기치 못한 공황발작과 더불어 그에 대한 예기불안을 주된 특징으로 한다. 공황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공황발작이 없는 시기에도 그런 일이 또 생기지 않을까 하는 예기불안을 지닌다. 즉 공황발작이 다시 일어나는 것에 대한 계속적인 걱정과 더불어 공황발작의 결과에 대한 근심을 나타내며 부적응적인 행동변화(예. 심장마비가 두려워서 모든 운동을 중지하거나 직장을 그만두거나 또는 응급실이 있는 대형병원 옆으로 이사를 하는 것)를 수반하게 된다. 이어서 환자는 흔히 심장병이 아닌가 하는 등 건강염려증이 생기고 발작이 일어났던 장소, 상황과 유사한 장소나 상황을 피하려는 회피행동을 보인다. 또는 외출을 피ㅏ고 혼자 있기를 두려워하며 외출할 때는 누구와 꼭 동행하려 하기 때문에 광장공포증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공황장애는 매우 극심한 불안 증상과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수반하는 불안장애이기 때문에 생물학적 원인이 깊이 관련된 것으로 생각되었다. 특히 공황장애 환자의 생물학적 결함이나 취약성에 대한 여러 가지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 하나인 과잉 호흡 이론에 따르면 공황장애 환자들은 호흡 기능과 관련된 자율신경계의 생물학적 결함으로 인해 혈액 속의 CO2 수준을 낮게 유지해야 하며 그 결과 깊은 호흡을 빨리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과잉 호흡이 공황발작의 유발에 영향을 미친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공황발작이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그 원인에 대해서 크게 3가지의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공황발작은 불안을 야기하는 충동에 대한 방어기제가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난다는 견해이다. 따라서 억압되어 있던 두려운 충동이 마구 방출될 것에 대한 극심한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공황발작의 증상을 어린아이가 어머니와 이별할 때 나타내는 분리불안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하는 견해이다. 광장공포증과 함께 나타나는 공황장애는 사람이 많은 넓은 장소에 혼자 있는 상황이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유아기의 분리불안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공황발작이 무의식적인 상실 경험과 관련되어 있다는 견해이다. Busch 등의 연구에 따르면 공황장애 환자는 대부분 공황발작을 경험하기 전에 ‘상실’과 관련된 심한 사회적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한다. 
인지적 입장에서 공황장애를 가장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는 이론은 Clark의 인지적 이론이다. Clark는 공황발작이 신체감각을 위험한 것으로 잘못 해석하는 파국적 오해석에 의해 유발된다고 보았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평소보다 강하거나 불규칙한 심장박동이나 흉부 통증을 심장마비의 전조로, 호흡곤란을 질식 가능성으로, 현기증과 몸 떨림을 자신이 미치거나 통제 불능 상태로 빠지는 것으로 파국적인 해석을 하는 경향이 있다.
다양한 자극들이 공황발작을 촉발할 수 있는데, 외적 자극으로는 특정한 유형의 장소가 있으며 내적인 자극으로는 불쾌한 기분, 생각이나 심상, 신체감각 등이 있다. 이러한 자극들이 위협적인 것으로 지각되면 경미한 걱정과 염려를 하게 되고 이러한 상태는 다양한 신체감각을 유발한다. 이때 공황장애 환자는 이러한 신체감각을 파국적으로 해석하고 이러한 해석으로 인해 염려와 불안이 강화되어 신체감각이 더욱 증폭되며 이에 대해서 더 파국적인 해석을 하게 되는 악순환으로 치달아 결국에는 극심한 공황발작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파국적 해석과정은 반드시 의식적이지는 않다. 반복적으로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경우, 이러한 해석과정은 빠르고 자동화되어 자각되지 않을 수 있다. 특별한 단서 없이 갑자기 나타나는 공황발작이나 수면 중에 나타나는 공황발작은 환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동으로 이루어진 파국적 해석의 결과라고 설명될 수 있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특정한 신체감각과 함께 공황발작을 한 번 경험하고 나면, 매우 예민해져서 자신의 신체감각을 계속 관찰하게 된다. 이처럼 주의 초점이 내부로 향해지면 다른 사람들이 자각하지 못하는 신체감각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감각을 신체적, 심리적 질병의 증거로 생각한다. 또한 이들은 공황발작을 막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회피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서 파국적 해석과 관련된 부정적 신념을 강화하게 된다. 즉, 심장마비에 대한 걱정으로 공황발작을 경험한 사람이 심한 운동을 피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을 그만두는 회피행동을 할 경우, 그 사람은 이러한 회피행동으로 인해 공황발작, 즉 심장마비의 가능성을 방지했다고 생각함으로써 부정적 신념을 지속하게 된다. 

공황장애는 크게 약물치료와 심리치료가 적용되고 있다. 공황장애는 benzodiazepine 계열의 약물, 삼환계 항우울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등이 사용되며 그 치료 효과는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benzodiazepine 계열의 약물은 치료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만 신체적, 심리적 의존이 나타나서 약물을 중단하기 어려우며, 삼환계 항우울제는 어지러움, 입마름, 성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공황장애의 치료를 위해 가장 선호되는 약물이지만 역시 75% 이상의 경우 성기능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공황장애에 대한 인지행동치료는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지행동치료는 불안을 조절하는 복식호흡 훈련과 긴장 이완훈련, 신체적 감각에 대한 파국적 오해석의 인지적 수정, 광장공포증과 관련된 공포상황에의 점진적 노출 등과 같은 치료적 요소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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