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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불안장애

by 발랄루피 2022. 8. 13.

불안장애
불안은 누구나 생활 속에서 흔히 경험하는 불쾌하고 고통스러운 감정이다.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해야 하거나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우리는 불안감을 느낀다. 뱀이나 지네와 같은 위험한 동물을 만나게 되거나 떨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는 가파른 바위를 오를 때 우리는 두려움을 느끼고 긴장하게 된다. 이처럼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는 위험하고 위협적인 상황에서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정서적 반응이 불안이다. 불안을 느끼면 우리는 부정적 결과가 일어나지 않도록 긴장하고 경계하며 조심스러운 행동을 하게 된다. 그래서 위협적인 상황을 벗어나게 되면 안도감을 느끼고 긴장을 풀며 편안한 기분으로 되돌아간다. 이처럼 위험한 상황에서 적절한 불안을 느끼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정상적이다.
불안은 불쾌하게 느껴지지만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감정이다. 즉, 우리 자신을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전하도록 돕는 순기능을 지니고 있다. 가파른 절벽의 가장자리에서도 전혀 불안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생각해보자. 그러한 사람은 조심하지 않고 행동하여 절벽에서 떨어져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그러한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게 되므로 절벽의 가장자리에 함부로 접근하지 않거나 조심함으로써 위험 가능성으로부터 우리의 몸을 보호한다. 즉 불안은 위험하거나 위협적인 상황에서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경계 태세를 취하게 하는 적응적인 반응이다.
불안을 느끼게 되면 우리의 몸과 마음에는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난다. 우선 자율신경계의 교감 반응이 활성화되어 동공이 확대되고 혈압이 상승하며 호흡이 가빠지고 근육이 긴장되며 땀이 나게 된다. 도한 인지적으로는 위협적인 상황에 주의를 집중하고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부정적 사건을 예상하며 그에 대한 대비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아울러 행동을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하며 위협적인 사건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하여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 이러한 불안 상태는 정서적으로 불쾌하고 고통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에 이러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동을 하게 하는 동기를 유발한다. 그래서 우리는 불안을 느끼는 위협적 상황을 회피하거나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요인을 제거함으로써 비로소 안도감을 느끼고 신체적 긴장을 풀게 된다. 이처럼 현실적으로 위험을 내포한 위협적인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럽고 적응적인 심리적 반응이며 정상적인 불안이라고 할 수 있다.
불안은 마치 위험한 일이 발생하면 울리는 경계경보와 같은 것이다. 실제적인 위험이 발생할 경우 그에 대비하도록 울리는 경계경보는 우리의 안전을 위해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만약 경계경보 장치가 너무 민감하거나 잘못되어 수시로 경계음을 낸다면 우리는 불필요한 경계 태세를 취하게 되고 과도하게 긴장하게 되며 혼란 상태에 빠지게 될 수 있다. 이처럼 불안반응이 부적응적인 양상으로 작동하는 경우를 병적인 불안이라고 할 수 있다. 병적인 불안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정상적 불안과 구별될 수 있다. 첫째, 현실적인 위험이 없는 상황이나 대상에 대해서 불안을 느끼는 경우이다. 실제로 위험 가능성이 거의 없거나 대부분의 사람이 위험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주 불안을 느낀다면 이는 병적인 불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둘째, 현실적인 위험의 정도에 비해 과도하게 심한 불안을 느끼는 경우이다. 우리의 생활 속에는 매우 사소하거나 그 발생 확률이 매우 희박한 위험이 많이 널려 있다. 그러나 이처럼 사소하고 희박한 위험 가능성에 대해서 지나치게 강한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면, 이 역시 병적인 불안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불안을 느끼게 한 위협적 요인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이 과도하게 지속되는 경우는 병적인 불안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위험한 일이 발생하면 바짝 긴장하며 불안을 느끼지만, 그러한 위험이 사라지면 긴장을 풀며 안도감을 느낀다. 그러나 위험한 상황이 해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불안과 긴장을 느끼는 것은 부적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병적인 불안으로 인하여 과도한 심리적 고통을 느끼거나 현실적인 적응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불안장애라고 한다.
불안장애는 불안과 공포를 주된 증상으로 나타내는 장애이다. 불안장애는 병적인 불안이 나타나는 양상이나 불안을 느끼는 대상 및 상황에 따라서 여러 가지 하위유형으로 구분된다. DSM-5는 과거에 불안장애의 하위유형으로 포함되었던 강박장애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개별 장애 범주로 독립시키고 그 대신 분리불안장애와 선택적 무언증을 새롭게 불안장애에 포함했다. 그 결과, DSM-5에서는 불안장애가 크게 7가지의 하위유형, 즉 범불안장애, 특정 공포증, 광장공포증, 사회 불안장애, 공황장애, 분리불안장애, 선택적 무언증으로 구분되고 있다.

범불안장애는 다양한 상황에서 만성적 불안과 과도한 걱정을 나타내는 경우를 말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사건이나 활동에 대해서 지나치게 걱정함으로써 지속적인 불안과 긴장을 경험한다. 이런 상태가 오랫동안 계속되면 개인은 몹시 고통스러우며 현실적인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범불안장애라고 하며 ‘일반화된 불안장애’라고 부르기도 한다.
범불안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매사에 잔걱정을 많이 한다. 늘 불안하고 초조해하며 사소한 일에도 잘 놀라고 긴장한다. 이들이 느끼는 불안은 생활 전반에 관한 다양한 주제로 이리저리 옮겨 다니기 때문에 부동불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따라서 늘 과민하고 긴장된 상태에 있으며 짜증과 화를 잘 내고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때로는 지속적인 긴장으로 인한 근육통과 더불어 만성적 피로감, 두통, 수면장애, 소화불량, 과민 대장 증후군 등의 증상을 함께 나타내는 경우가 흔하다. 이처럼 범불안장애를 지닌 사람은 대부분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며 깜짝깜짝 잘 놀라는 과장된 반응을 흔히 보인다. 아울러 이들은 불필요한 걱정에 집착하기 때문에 우유부단하고 꾸물거리는 지연 행동을 나타내어 현실적인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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