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by 발랄루피 2022. 8. 15.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충격적인 외상 사건을 경험하고 난 후에 다양한 심리적 부적응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여기에서 외상 사건은 죽음 또는 죽음의 위협, 신체적 상해, 성폭력과 같이 개인에게 심각한 충격을 주는 다양한 사건들을 의미한다. 생명의 위협이나 심각한 신체적 상해의 위협을 느낄 만큼 충격적인 사건들을 경험하게 되면 그 사건이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충격적 경험이 커다란 심리적 상처가 되어 오랜 기간 피해자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외상 경험은 개인이 그러한 외상 사건을 직접 경험한 경우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일어난 외상 사건을 가까이에서 목격하거나 친밀한 사람에게 그러한 사건이 발생했음을 알게 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이러한 외상 사건을 경험한 후에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유형의 심리적 증상을 특징적으로 나타낸다. 그 첫째는 침투증상으로서 외상 사건과 관련된 기억이나 감정이 자꾸 의식에 침투하여 재경험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즉, 과거가 현재 속으로 끊임없이 침습하는 것이다. 외상 사건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이 자꾸 떠오르거나 꿈에 나타나기도 한다. 외상 사건과 관련된 자극을 접하게 되면, 그 사건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 것 같은 찿깍을 하거나 강렬한 심리적 고통이나 과도한 생리적 반응을 나타낸다.
둘째, 외상 사건과 관련된 자극을 회피한다. 외상 사건의 재경험이 매우 고통스럽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기억, 생각, 감정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외상 사건과 관련된 생각이나 대화를 피할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사람이나 장소를 회피한다. 고통스러운 외상 경험을 떠올릴 수 있는 모든 자극이나 단서를 회피하려고 노력한다.
셋째, 외상 사건과 관련된 인지와 감정에 있어서 부정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예컨대, 외상 사건의 중요한 일부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외상 사건의 원인이나 결과를 왜곡하여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이나 타인을 책망한다. 또는 자신, 타인 및 세상에 대한 과도한 부정적 신념을 나타내기도 한다. 공포, 분노, 죄책감이나 수치심과 같은 부정 정서를 나타내거나 다른 사람에게서 거리감과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각성과 반응성의 현저한 변화가 나타난다. 평소에도 늘 과민하며 주의집중을 잘하지 못하고 사소한 자극에 매우 놀라는 반응을 보인다. 사소한 일에도 크게 짜증을 내거나 분노를 폭발하기도 한다.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쉽게 잘 깨는 등 수면의 곤란을 나타낸다. 
외상 사건을 경험하고 난 후 이러한 네 가지 유형의 증상들이 1개월 이상 나타나서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해를 받게 될 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된다. 이러한 장애는 외상 사건을 경험한 직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사건을 경험한 후 한동안 잘 지내다가 몇 개월 또는 몇 년 후에 이러한 증상이 뒤늦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아동은 성인과 비교하면 외상 사건을 겪게 되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아동이 나타내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성인과 다소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 예컨대, 아동은 외상 사건의 기억을 떠올리기보다 외상 사건과 관련된 주제를 놀이 형식으로 재현할 수 있다. 또한 외상 사건과 직접 관련된 꿈을 꾸기보다 괴물이 나타나거나 다른 사람을 구출해내는 내용의 꿈을 꾸는 경향이 있다. 아동은 성인과 달리 외상을 회피하거나 부인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며 심리적인 충격을 분리불안, 신체화 증상, 비행 행동 등으로 나타낼 수도 있다.

외상은 충격적 사건으로 인한 심리적 상처로서 개인의 삶에 지속적인 파급효과를 미치게 된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외상은 죽음이나 심각한 상해와 같이 생명의 심각한 위협이 되는 사건에 노출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주관적인 측면에서 외상은 이러한 사건에 노출된 사람이 경험하는 심리적 충격, 즉 공포, 무력감, 분노, 죄책감의 반응을 의미한다. 동일한 외상 사건에 노출된 사람들의 심리적 반응은 각기 다르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이해를 위해서는 동일한 사건이 왜 어떤 사람에게는 외상으로 작용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은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외상 사건이라는 분명한 촉발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연구의 초점이 이러한 장애에 취약한 사람들의 특성을 밝히는 데에 모이고 있다. 동일한 외상 사건을 경험했더라도 어떤 사람들은 잘 이겨내고 적응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Davidson과 Foa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외상 사건의 전, 중, 후의 세 요인으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외상 전 요인으로는 정신장애에 대한 가족력, 아동기의 다른 외상 경험, 의존성이나 정서적 불안정성과 같은 성격특성, 자신의 운명이 외부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통제 소재의 외부성 등이 있다. 외상 중 요인은 외상 경험 자체의 특성을 의미한다. 외상 사건의 강도가 심하고 외상 사건에 잦은 노출되었을수록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외상 사건이 타인의 악의에 의한 것일 때 그리고 외상 사건이 가까운 사람에게 일어났을 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은 더 심하고 오래 지속된다. 외상 후 요인으로는 사회적 지지체계나 친밀한 관계의 부족, 추가적인 생활 스트레스, 결혼과 직장생활의 불안정, 심한 음주와 도박 등이 있다. 이러한 외상후 요인들은 외상 경험자의 심리적 적응을 저해함으로써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게 된다.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질병 불안장애  (0) 2022.08.17
해리성 기억상실증  (0) 2022.08.16
강박장애  (0) 2022.08.14
불안장애  (0) 2022.08.13
이상행동의 평가방법 2  (0) 2022.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