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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해리성 기억상실증

by 발랄루피 2022. 8. 16.

해리성 기억상실증
해리성 기억상실증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중요한 과거 경험을 기억하지 못하여 부적응을 겪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DSM-5에 따르면, 해리성 기억상실증의 핵심 증상은 중요한 자서전적 정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흔히 기억하지 못하는 자서전적 정보는 외상적인 것이나 스트레스를 주는 것으로서 이러한 기억상실은 일상적인 망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해리성 기억상실증은 특정한 사건에 대한 부분적 또는 선택적 기억상실증으로 나타나지만 자기정체감과 생애 전체에 대한 전반적 기억상실증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DSM-5에서는 해리성 기억상실증을 해리성 둔주와 함께 나타나는 유형과 그렇지 않은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해리성 둔주는 기억상실과 더불어 주거지를 이탈하여 떠돌거나 방황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해리성 기억상실증을 지닌 사람들은 중요한 개인적 정보를 몇 시간 또는 드물게는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데, 특정한 사건에 국한된 제한적인 기억상실일 수도 있고 자신의 생애에 관한 전반적 정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 상식이나 지식과 같은 비개인적인 정보의 기억에는 손상이 없으며 언어 및 학습 능력과 같은 일반적 적응기능은 유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억하지 못하는 경험내용은 심리적 고통을 야기하는 정보이거나 충격적이었던 사건과 관련된 것일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기억상실은 단순한 건망증이나 망각으로 설명하기에는 그 정도가 심하거나 광범위하며, 일반적으로 충격적인 사건이나 내면적 고통을 경험한 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기억상실은 뇌 손상이나 뇌 기능장애로 유발된 것이 아니어야 한다. 이러한 기억상실로 인해 개인의 적응에 현저한 고통과 장해를 초래할 경우에, 해리성 기억상실증이라고 진단된다. 해리성 기억상실증은 기억장애가 특징적 증상이지만 의식의 혼란이나 현실감각의 장애 등이 수반될 수도 있다. 기억상실은 갑작스럽게 나타나고 대부분 일시적으로 지속되다가 역시 갑작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해리장애는 대부분 충격적인 스트레스 사건이 계기가 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해리장애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한 형태로 간주하는 학자들이 있다. 그러나 외상적인 스트레스 사건이 해리장애를 유발하는 역할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해리 현상을 능동적인 정신 과정으로 본다. 즉, 불안을 일으키는 심리적 내용을 능동적으로 방어하고 억압함으로써 이러한 심리적 내용이 의식되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행동에 영향을 주지 못하게 한다. 해리성 기억상실증은 억압과 부인의 방어기제를 통해 경험내용이 의식에 이르게 못 하게 된 상태이다.
행동주의적 입장에서는 기억상실 행동이 학습에 의해 습득된다고 본다. 해리성 기억상실증은 고통스러운 환경 자극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즉 불안이나 죄책감을 유발하는 혼란스러운 행동이나 생각을 잊어버림으로써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 보상으로 작용하고, 불안이나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것이 강화되어 해리 증상이 지속된다고 본다.
해리성 기억상실증은 상태 의존적 학습이론에 의해서 설명되기도 한다. 특별한 정서적 또는 신체적 상태에서 학습되고 경험된 정보는 동일한 상태를 재경험할 때 더 잘 회상된다는 것이 상태 의존적 학습의 골자이다. 따라서 고통스러운 사건 당시의 감정 상태는 너무나 예상 밖이어서 그러한 상태에서 학습되었던 정보들을 기억하기가 어렵다. 즉, 해리성 기억상실증 환자들은 고통스럽고 상처받은 사건의 기억을 회상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망각된 기억은 일상적인 상태에서는 기억되지 않지만, 충격적 사건 당시와 유사한 각성이나 정서 상태에서는 부분적인 기억이 의식에 침투되어 회상될 수도 있다. 이러한 원리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처럼 충격적인 경험을 한 후에 외부적 단서나 심리적 정서 상태에 의해 외상 사건의 생생한 장면과 감정이 재경험 되는 현상을 설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외상 사건과 관련된 충격적 경험이 재경험 되어 불안이 지속되는 장애라면, 해리성 기억상실증은 그와 반대로 외상 사건에 관한 기억을 상실하여 고통을 회피하는 장애라고 할 수 있다.
생물학적 입장에서는 해리장애를 내현적 기억과 외현적 기억에 대한 신경심리학적 결과에 근거하여 설명하는 이론이 제기되고 있다. 의식되는 정신활동은 지각, 기억,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시스템과 상호작용하는 의식적 자각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자각 시스템 자체에 손상이 생기거나 다른 시스템과의 연결에 손상이 생길 경우 각각의 기능에는 영향이 없지만 해리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해리성 기억상실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상실된 기억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약물치료를 할 경우에는 빨리 효과가 나타나는 barbiturate 계열의 약물을 정맥으로 투여한다. 또는 최면 치료가 적용되기도 하며 심리치료를 통해 환자의 정신적 충격과 정서적적 갈등을 완화시켜 주면 기억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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