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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자살

by 발랄루피 2022. 8. 20.

자살
우울장애와 관련하여 주목해야 할 문제는 자살이다. 자살은 전 세계적으로 10대 사망원인의 하나이며 매일 약 1,000명, 매년 약 50만 명이 자살로 사망한다. 한국인의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자살자의 약 70%는 남자로서 여자보다 2~3배 정도 많다. 일반적으로 자살기도자는 자살자의 8~10배에 달한다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자살기도자는 여자가 남자보다 4배나 많다. 자살기도자는 여자가 많지만 자살로 인한 남자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남자가 더 치명적인 방법으로 자살을 기도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남자는 총기 자살, 목메는 자살, 투신자살과 같은 치명적 방법을 사용하는 반면, 여자는 수면제를 비롯한 향정신성 약물이나 독극물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연령별로는 미국의 경우, 남자는 15~24세와 65세 이후에 자살률이 높지만, 여자는 연령에 따라 증가하다가 55세 이후에 자살률이 절정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자는 30대와 60대에 자살률이 높으며 여자는 연령에 따라 증가하다가 55~65세에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인다. 이렇게 자살하는 사람의 약 90%는 정신장애를 지니고 있으며 이들 중 약 80%가 우울장애를, 나머지는 조현병이나 알코올 의존의 문제를 지니고 있다.
자살의 원인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자살을 하는 사람들은 의식의 단절을 통해 참을 수 없는 심리적 고통이나 압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도피 수단으로서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자살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심리적 요인은 절망감으로 알려져 있다. 절망감은 고통스러운 상황이 해결될 수 없거나 앞으로 더 악화할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예상을 의미한다. 이처럼 절망적이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해결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자살은 흔히 부정적인 생활사건에 의해서 촉발된다. 자살을 촉발하는 사건은 상실이나 실패를 의미하는 부정적인 생활사건, 예를 들면 사업 실패, 이혼, 실연, 사회적 명예의 실추, 치명적 질병 등이 있다. 때로는 모욕감과 억울함을 느끼게 하는 부당한 사건도 자살을 촉발할 수 있다.
특히 자살에 대한 취약성 또는 위험요인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부정적인 생활사건에 직면하여 자살이라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자살에 대한 위험요인으로는 과거의 자살기도 경험, 가족 구성원의 자살기도 경력, 충동성과 같은 성격 요인, 이혼 상태, 실업 상태, 우울장애와 같은 정신장애 등이 있다. 이러한 특성을 지닌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택하기 쉽다. 한편, 고통스러운 생활사건에 직면하더라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요인들이 있다. 자살의 주요한 억제요인으로는 인지적 융통성, 강력한 사회적지지, 자녀의 존재, 안정된 경제 능력이나 직장 등이다. 
우울장애나 양극성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자살의 위험성이 가장 높은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장애를 지닌 사람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살의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자살의 위험성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일이 필요하다. 즉, 자살에 대한 의도와 그 강도, 자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의 여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자살의 암시 등을 다각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자살을 지도하는 사람들은 은밀하게 유서를 작성하거나 소중히 여기던 소유물을 나누어 주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살고 싶지 않다. 모든 것을 끝내고 싶다.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자살 사고척도나 절망감 척도를 통해 자살 경향성을 평가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과거의 자살기도 경력, 우울증의 심각도, 미래에 대한 계획, 최근의 상실 경험 등을 탐색하여 자살 위험성을 세심하게 평가해야 한다.
자살의 위험성이 심각한 사람은 시급하게 입원시켜 집중적인 감시를 통해 자살을 방지해야 한다. 방문 치료를 할 경우에 치료자는 신뢰 관계의 바탕 위에서 자살하지 않겠다는 굳은 약속을 받아내고 자살 충동이 일어날 경우 항상 치료자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절망적이라고 생각하는 고통스러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강구하는 동시에 가족, 직장동료, 친구의 심리적으로 지지를 통해 고통을 덜어주어야 한다. 또한 자살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고통스러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 흔히 자살하는 사람은 인지적 융통성이 저하되어 동굴 시야를 지님으로써 상황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지 못하고 자살을 유일한 해결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울장애를 비롯한 정신장애를 지니고 있는 경우에는 항우울제와 집중적인 심리치료를 통해 이러한 장애를 치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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