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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상심리학-행동주의적 입장2

by 발랄루피 2022. 7. 29.

조작적 조건형성
새로운 행동이 학습되는 또 다른 중요한 원리는 조작적 조건형성이다. 조작적 조건형성의 효시는 1911년 Thorndike가 발표한 고양이 실험이다. 그는 누름판을 누르면 문이 열리는 장치가 되어있는 실험상자 안에 배고픈 고양이를 집어넣고 실험 상자 밖에 음식을 놓아두었다. 고양이는 이러한 문제상황에서 음식을 먹기 위해 상자 밖으로 나가려고 여러 가지 행동을 하다가 우연히 누름판을 누르자 문이 열리고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이 고양이를 다시 실험 상자 안에 집어넣자 곧 누름판을 눌러 상자 밖으로 나와 음식을 먹었다. 고양이는 누름판을 누르면 상자의 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학습한 것이다. 이러한 관찰에 근거하여, Thorndike는 보상이 주어지는 행동은 학습되고 처벌이 주어지는 행동은 회피된다는 효과의 법칙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그는 보상 획득을 위해 문제해결을 하는 동물의 지적 능력이라는 관점에서 이러한 결과를 해석하였다.
Thorndike의 발견을 더욱 발전시켜 조작적 조건형성의 원리를 체계화한 사람이 Skinner이다. Skinner는 지렛대를 누르면 고체 먹이가 한 조각씩 나오도록 만들어진 실험상자 안에 배고픈 쥐를 집어넣고 행동을 관찰하였다. 쥐가 상자 안을 배회하다가 우연히 지렛대를 누르자 먹이 한 조각이 나왔고 쥐는 이를 먹었다. 그러나 여전히 배고픈 쥐는 또다시 한동안 배회하다가 지렛대를 누르게 되었고 먹이를 먹을 수 있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쥐는 지렛대를 누르면 먹이가 나온다는 것을 학습하게 되었고 배가 고프면 지렛대 누르는 행동을 나타냈다.
이처럼 행동은 그 결과에 따라 증거되어간 감소된다. 보상이 뒤따르는 행동은 증가하고 처벌이 주어지는 행동은 감소된다는 것이 조작적 조건형성의 원리이다. 어떤 행동을 습득하게 하고 그 빈도를 증가시키는 과정을 강화라고 하는데, 강화에는 정적 강화와 부적 강화가 있다. 정적 강화는 학습자가 좋아하는 보상을 제공하는 방법으로서 지렛대 누르는 행동의 결과로 쥐가 좋아하는 먹이를 주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 이와 달리 부적 강화는 어떤 행동을 하면 고통을 회피할 수 있도록 강화해 주는 방식이다. 예컨대, 시끄러운 소음이 들리는 상자 안에서 고통스러워하던 쥐가 우연히 지렛대를 누르자 소음이 멈추었다. 이런 장치가 되어있는 상자에서 쥐는 소음이 들리면 지렛대를 누르는 행동을 학습하게 된다. 이 경우에 소음을 부적 강화물이라고 하는데, 소음이 없어지는 것이 강화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강화와는 반대로, 어떤 행동을 제거하거나 빈도를 감소시킬 경우에는 처벌이 사용된다. 특히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할 때는 벌이나 고통을 줌으로써 그러한 행동을 억제시킬 수 있다.
이 밖에도 Skinner는 다양한 동물실험을 통해서 학습과정에 관여되는 여러 가지 원리를 제시하였다. 예컨대, 지렛대를 눌러도 먹이가 나오지 않게 하면, 쥐가 처음에는 지렛대 누르는 행동을 반복하지만 곧 그러하나 행동이 사라지게 되는데 이를 소거라고 한다. 또 실험상자 안의 전구에 빨간 불이 들어올 때만 먹이가 나오게 하면, 쥐는 불이 들어온 상태에서 지렛대 누르는 행동을 하고 불이 꺼지면 지렛대를 누르지 않았다. 즉, 쥐는 전구의 불빛이라는 변별자극을 학습하여 지렛대 누르는 행동을 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하게 된다. 일련의 복잡한 행동을 학습시키기 위해, 목표행동에 근접하는 행동을 보일 때마다 강화를 하여 점진적으로 목표행동을 학습시키는 행동조성법이 있다. 동물조련사들이 동물에게 복잡한 묘기 행동을 학습시킬 때 이러한 행동조성법이 사용된다. 인간이 나타내는 행동 중에는 조작적 조건형성을 통해서 학습된 것이 많다. 아동의 행동은 부모, 교사, 친구의 관심, 애정, 칭찬, 성적, 음식, 용돈 등이 강화물로 작용하여 학습된 것이 많다. 또한 부모나 교사의 처벌을 통해 문제 행동이 제거되기도 하고 이러한 처벌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이상행동도 조작적 조건형성에 의해서 생겨난 경우가 많다. 예컨대, 아동이 우연히 나타낸 공격적 행동에 대해서 친구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더 이상 귀찮게 굴지 않으며 오히려 친구들로부터 인기를 얻게 되는 보상이 주어지면, 이러한 공격적 행동은 더욱 강화되어 폭력적인 문제행동으로 발전될 수 있다.
조작적 조건형성이 고전적 조건형성과 결합되어 특정한 행동의 유지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Mowrer는 2요인이론을 제안하면서, 공포반응의 형성은 고전적 조건형성에 의해 일어나는 반면 공포반응의 유지는 조작적 조건형성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2요인이론을 앨버트 사례에 적용하여 설명하면 앨버트는 고전적 조건형성에 의해 공포반응이 형성된 후에는 계속 하얀 쥐를 무서워하며 피하게 된다. 이렇게 하얀 쥐에 대한 공포반응이 지속되는 이유는 앨버트가 계속 쥐를 피함으로써 공포를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이 공포반응에 대한 부적 강화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즉 하얀 쥐를 계속 회피함으로써 쥐가 더 이상 두려운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학습할 기회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포반응이 형성되는 과정은 고전적 조건형성에 의해 설명될 수 있는 반면, 공포반응이 소거되지 않고 지속되는 과정은 조작적 조건형성에 의해서 설명될 수 있다.
1930년대 후반에 Mowrer는 조건형성 기법을 이용하여 어린이 야뇨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한 사례를 보고하였다. 정상적인 아이들은 방광에 오줌이 차면 방광이 팽창하는 불쾌한 자극 때문에 깨어날 수 있고 오줌을 누게 된다. 그러나 야뇨증을 지닌 어린이들은 방광팽창의 자극에도 깨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오줌을 싸게 되는 것이라고 가정하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행동치료 방법을 개발하였다. 즉 전기장치인 ‘부저와 깔개’를 사용하여 깔개가 젖는 즉시 부저가 시끄럽게 울리도록 하여 곧바로 깨서 오줌을 누도록 하였는데, 이 방식은 야뇨증 치료에 효과적이었다. 이러한 행동치료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1960년대부터 행동치료가 급속히 발전하게 되었다.

(현대이상심리학,권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