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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상심리학의 정신분석적입장1

by 발랄루피 2022. 7. 27.

성격의 삼원구조 이론
Freud는 인간의 다양한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심리적 구조와 과정을 밝히고자 했다. 초기에는 심리적 과정이 자각되는 정도에 따라 세 가지 수준의 과정, 즉 의식적 과정과 평소에는 잘 의식되지 않지만 주의를 기울이면 의식될 수 있는 전의식적 과정과 평소에는 잘 의식되지 않지만 주의를 기울이면 의식될 수 있는 전의식적 과정, 특별한 정신분석적 기법에 의하지 않고는 자각되기 어려운 무의식적 과정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다양한 임상적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마음의 구조와 기능을 새롭게 분류할 필요를 느끼게 되면서 인간의 정신현상이 원초아, 자아, 초자아라는 세 가지 심리적 구조에 의해서 설명될 수 있다는 성격의 삼원구조이론을 제안하였다.
원초아는 인간의 충동적 행동을 유발하는 원초적 욕구를 의미하며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심리적 과정으로 구성된다. Freud는 성적인 욕구를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로 보았다. 어린아이의 행동은 성적인 욕구를 중심으로 한 원초아에 의해 지배된다. 원초아는 현실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하는 쾌락원리를 따른다. 또한 원초아는 자기중심적이고 비현실적이며 비논리적인 원시적 사고과정을 나타내게 되는데 이를 일차적 과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린아이는 어머니로 대표되는 양육자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원초아적 욕구의 충족이 지연되거나 좌절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성숙과정 속에서 어린아이는 현실적인 주변환경에 적응하려는 심리적 기능을 발달시키며 자아가 발달하게 된다.
자아는 환경에 대한 현실적인 적응을 담당하는 심리적 구조와 기능을 의미한다. 이러한 자아는 생후 6~8개월부터 발달하기 시작하며 2~3세가 되어야 자아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게 된다. 즉, 자아는 현실적인 환경적 여건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통제하는 기능과 더불어 현실적 여건에 따라 욕구충족을 지연하는 기능을 담당하게 되는데, 이는 자아가 현실원리에 따라 기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아는 감각과 운동, 지각, 추론, 판단, 기억, 언어 등의 인지적 기능을 비롯하여 감정조절, 만족지연, 좌절인내와 같은 다양한 적응적 기능을 담당한다. 이러한 기능을 하는 자아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사고과정을 나타내게 되는데 이를 이차적 과정이라고 한다.
부모는 어린아이를 양육하면서 사회의 도덕적 가치와 윤리적 규범에 따라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칭찬을 하기도 하고 처벌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어린아이는 부모의 칭찬과 처벌에 일정한 규칙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이를 자신의 심리적 세계 속에 내재화하게 된다. 이처럼 부모의 칭찬과 처벌을 통해 아동에게 내면화된 도덕적 가치나 윤리의식을 초자아라고 하며 이는 도덕원리에 따라 기능한다. 초자아의 형성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통제하게 됨으로써 부모의 처벌을 예방하고 처벌에 대한 불안을 피할 수 있게 된다. Freud는 초자아가 5~6세에 형성되기 시작하여 10~12세가 되어야 제대로 기능한다고 보았다.
Freud는 인간의 다양한 행동이 원초아, 자아, 초자아에 의해서 설명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리고 인간의 심리적 세계 속에서는 이러한 세 가지 심리적 구조와 기능이 서로 경합하고 조정되는 역동적 과정이 펼쳐진다고 보았다. 환경에 잘 적응하는 성숙한 성인은 자아가 잘 발달되어 주도적이고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가운데 원초아적 욕구와 초자아적 윤리의식을 적절하게 타협하여 해소하게 된다. 그러나 자아가 미숙하여 지배적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거나 원초아와 초자아의 적절한 타협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내면적 갈등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과 부적응적 행동을 나타내게 된다.

성격의 발달단계
정신분석이론은 어린 시절의 경험이 성격형성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Freud는, 어린아이들이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는 성욕을 지니고 있다는 유아성욕설을 주장하면서 쾌락을 추구하는 신체부위가 나이에 따라 변천하며 이러한 욕구충족 경험이 성격형성에 중요하다고 보았다. 즉, 어머니를 위시한 양육자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아이는 입, 항문, 성기를 통해 성적인 쾌락을 추구하는데, 이 과정에서 아이가 겪게 되는 욕구의 만족과 좌절 경험이 성격형성에 중요하다. 특히 욕구의 과도한 만족이나 좌절은 모두 아이의 성격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어 성인기에 이상행동을 나타내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구강기는 출생 직후부터 1년 반까지의 시기에 해당하는데 이 시기에 어린아이는 어머니의 젖을 빨면서 입을 통해 성적 욕구를 충족하려 하며 외부세계를 경험한다. 즉, 입을 통해 어머니와 상호작용하며 욕구의 충족을 느끼기도 하고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구강기에 욕구가 지나치게 충족되거나 좌절되면, 의존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요구가 많은 구강기적 성격특성을 형성하게 된다. 반면에 욕구가 적절하게 충족되면, 자신감 있고 관대하며 외부세계에 대해 신뢰감을 지니는 안정된 성격특성을 형성하게 된다.
항문기는 생후 1년 반에서 3년까지의 시기로서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신체부위가 입에서 항문으로 옮겨진다. 이 시기에 아동은 배변을 참거나 배설하면서 긴장감과 배출의 쾌감을 경험한다. 아울러 이 시기는 부모가 아동에게 배변훈련을 시키는 시기로서 아동은 부모의 통제를 받게 되는 과정에서 부모와의 갈등을 경함하게 된다. 이러한 배변 훈련과정에서 아동은 불안과 수치심을 경험하게 되며 자율성과 자기통제력을 발달시키게 된다. 항문기에 욕구가 지나치게 만족되거나 좌절되면, 완벽주의적이고 청결과 질서에 집착하는 항문기적 성격특성이 형성되거나 불결하고 분노를 잘 느끼며 양가감정적인 성격특성을 지닐 수 있다. 그러나 적절한 욕구만족 경험을 하게 되면, 독립적이고 자기주장적이며 협조적인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
남근기는 만 3세에서 6세 사이의 시기로서 쾌락을 추구하는 신체부위가 항문에서 성기로 바뀌게 된다. 남자 아동의 경우에는 자신의 남근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반면, 여자 아동은 남근에 해당하는 음핵을 통해 쾌감을 느끼려는 성향이 나타난다. 이 시기를 유아 성기기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아동은 성기에 대한 호기심과 노출행동을 나타내고 소변을 보면서 쾌함을 얻는다.
Freud는 남근기가 성격발달에 있어서 각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보았는데, 이 시기에 아동은 오이디푸스 갈등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성기에 대한 아동의 관심은 이성 부모에 대한 관심으로 확산되어, 아동은 이성 부모에게 유혹적인 행동을 보이며 애정을 독점하려 하는 동시에 동성 부모를 경쟁자로 인식하게 된다. 이 시기의 아동은 부모와의 삼각관계속에서 복잡한 심리적 갈등을 경험하며 상상활동이 활발해진다. 남자 아동은 어머니를 독점하려 하지만 경쟁자인 강력한 아버지에 의해 남근이 잘릴지도 모른다는 상상 속에서 거세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어머니의 애정을 독점하려는 남자아동은 아버지에 대해서 경쟁심, 적대감, 분노, 두려움, 존경심, 애정 등 복잡한 심정 속에서 갈등을 경험하게 되는데, Freud는 이를 오이디푸스 갈등이라고 명명했다.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는 타협적인 방법은 아버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어머니에 대한 유혹적 태도를 억제함으로써 아버지의 처벌을 회피하는 동시에, 아버지와의 동일시를 통해 아버지를 따르고 모방하면서 아버지처럼 강한 존재가 되려고 노력한다. 남자 아동은 아버지에 대한 동일시 과정을 통해 남자의 성역할을 학습하게 된다. 남근기에 나타내는 아동의 행동에 대해서 부모가 성숙하게 대응함으로써 아동은 세대 구분을 이해하게 되고, 성과 애착을 구별하며, 부모의 금지와 기대를 내면화하게 되면서 오이디푸스 갈등이 해결된다.오이디푸스 갈등의 원만한 해결은 건강한 이성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의 발달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러나 오이디푸스 갈등이 잘 해결되지 못하면 이후의 성장과 적응에 문제를 야기하게 되는데, 권위적 인물에 대해 과도한 두려움과 복종적 태도를 나타내거나 지나치게 경쟁적인 성격특성을 나타낼 수 있다. 여자 아동의 경우에는 아버지의 애정을 독점하려 하고 어머니를 경쟁자로 인식하게 되는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엘렉트라 갈등이라고 한다.
잠복기는 만6세부터 사춘기까지의 학령기에 해당하는 시기로서 학업과 친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뚜렷한 성적인 욕망의 표출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자아가 성숙하고 초자아가 확립되는 이 시기를 무난히 겪게 되면, 현실적 성취와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한 적응능력이 발달하게 된다. 그러나 이 시기의 좌절을 경험하게 되면, 열등감이 형성되고 소극적이고 회피적인 성격특성이 나타날 수 있다.
성기기는 사춘기 또는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시기로서 육체적인 성숙과 더불어 성적 측면에서 성인으로 발전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성적 욕구가 현저하게 증가하며 이성과의 연인관계를 통해서 성적 욕구를 충족하게 된다. 성기기는 급격한 신체변화와 더불어 부모로부터의 심리적 독립과 자기정체감의 확립이라는 과중한 발달과제를 안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Freud는 성기기를 통해서 성격 형성이 완결된다고 보았다.
Freud의 이러한 주장을 심리성적 발달이론이라고 한다. 개인의 성격 및 이상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심리성적 발달과정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심리성적 발달과정에서 과도한 욕구만족이나 좌절을 경험하게 되면, 특정한 발달단계에 고착되어 성숙한 성격으로의 발달이 저해될 수 있다. 또한 성장한 후에도 심한 좌절을 경험하면, 만족스러웠던 이전의 발달단계로 후퇴하여 퇴행할 수도 있다.

(현대이상심리학,권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