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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장애

by 발랄루피 2022. 9. 4.

저장장애
저장장애는 언젠가는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버려야 할 물건들을 집안에 산더미처럼 쌓아두는 장애를 뜻한다. 이렇게 쌓아놓은 물건들은 생활공간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안전이나 건강의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그 결과, 사진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심한 불편을 겪거나 일상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저장장애의 주된 진단기준은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물건을 보관하고자 하는 강한 충동을 느끼며 물건을 버리는 것을 고통으로 여긴다. 물건을 버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우유부단성 때문에 명백히 쓸모가 없거나 무가치한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서 집, 직장, 개인적 공간을 수많은 물건으로 채우고 어지럽혀 공간을 정상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한다.
저장장애의 문제 해동은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보관하는 강박적 저장과 불필요한 물건을 수집하여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강박적 수집으로 구분될 수 있다. 강박적 저장은 물건을 없애는 것에 대한 어려움으로 인해서 쓸모없는 낡은 것들을 버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팔지도 못하고 보관하게 된다. 이렇게 버리지 못하는 대표적인 물건은 옷과 신문이다.
강박적 수집은 너무 많은 물건을 구입하거나 무료로 제공되는 물건을 모으는 과도한 행동을 뜻한다. 저장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무가치하거나 쓰레기와 같은 것들뿐만 아니라 포장도 뜯지 않은 새로운 물건을 포함하여 거의 모든 것을 수집하여 모아둔다.
저장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너무 많은 물건을 모으고 그것을 버리지 못하는 문제와 더불어 수집된 물품을 가지런히 정리하지 못하고 무질서하게 보관하는 문제를 나타낸다. 그 결과, 가치 있는 것들과 쓸모없는 것들이 뒤섞인 채로 집안에 쌓이게 된다. 이들은 이러한 수집 행동으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강박적 수집 행동의 유병률은 약 2~5%로 보고되고 있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흔히 나타나지만, 여성의 경우 발병시기가 더 빠르다. 물건에 대한 수집 행동이 주로 나타나는 시기는 13세 전후이다. 이 시기에는 주로 약한 정도로 나타나기 때문에 장애로 간주하지 않는다. 40~50대로 갈수록 심각한 문제로 발전하며 대부분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둔감한 사람보다는 소유물에 더 강한 애착을 느끼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주변 사람들과 갈등을 겪는 경향이 있다.
 
많은 저장장애 환자들은 자신의 소유물이 자기 자신의 연장이라고 여기며, 다른 사람들이 만지거나 옮겼을 때 이를 폭력으로 느낀다. 이들은 자신의 소유물에 대한 정서적 애착이 더 강할 뿐만 아니라 소유물을 과거의 중요한 사건과 관련된 의미 있는 회상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이들은 새로운 물건에 대해서도 강한 애착을 나타내는데, 사소한 것이라도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이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인지 행동적 입장에서는 저장장애 환자의 정보처리 결함에 주목하고 있다. 저장 행동은 다음의 네 가지 인지기능의 결함으로 나타난다. 그 첫째는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나타내는 우유부단함으로써 이는 저장장애를 지닌 사람들의 대표적인 특성이다. 이들은 무엇을 모으고 무엇을 버릴지에 대한 결정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의사결정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둘째는 범주화/조직화의 결함이다. 저장장애 환자들은 범주의 경계를 지나치게 좁게 정의하기 때문에 한 범주에 너무 적은 물건들이 속하게 된다. 따라서 개인의 물건을 분류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범주가 필요하다. 이들에게는 각각의 물건이 하나의 범주에만 포함되는 특별한 것이기 때문에 물건의 분류가 어려울 수 있으며 그 결과 정리가 불가능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물건의 상대적인 중요성을 평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중요한 물건과 중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뒤섞게 된다.
셋째는 기억의 결함이다. 저장장애 환자들은 자신의 기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물건을 보관해 두어야 자신의 기억과 정보가 잊혀지지 않는다고 믿는다. 또한 이들은 정보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이들에게는 기억을 위한 시각적 단서가 중요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는 물건의 보관이 중요하다.
넷째는 손실의 과장된 평가이다. 저장 행동은 이렇게 과장된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행동이다. 저장장애 환자들은 물건을 보관함으로써 언젠가 막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도 있으면 미적으로도 보기에 좋은 물건이 손실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손실에 대한 평가와 두려움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은 물건에 ‘어떤 굉장히 중요한 것’이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신문의 경우에는 ‘중요한 지식’이 담겨 있고 잡동사니 우편물의 경우에는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불필요한 물건을 많이 사들이는 것은 좋은 세일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것이다.
저장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완벽주의 경향이 있으며 특히 실수와 관련된 걱정을 많이 한다. 또한 소유물에 대한 과도한 통제 욕구를 지니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물건을 만지거나 사용하는 것을 꺼린다. 허락받지 않고 물건을 만지거나 움직이는 것은 이들에게 극도의 분노를 유발할 수 있다. 책임감도 수집 행동의 발달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집 행동을 보이는 사람은 미래에 필요한 것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 이들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필요할지도 모르는 다양한 물건들을 주머니나 지갑, 자동차에 많이 가지고 다닌다.

저장장애의 치료에는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가 적용되고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강박적 수집의 치료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다른 치료들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지행동치료에서는 강박적 수집을 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왜 그렇게 많은 물건을 수집하게 되는지 그 이유를 발견하여 자각하게 하는 동시에 그들에게 소유물을 가치와 유용성에 따라 정리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특히 소유물 중 어떤 것을 보관하고 버릴 것인지를 명료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치료자나 정리전문가가 가정방문을 하여 소유물 정리를 직접 도와주거나 격리한다. 강박 장애에 처방되는 삼환계 항우울제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같은 항우울제가 강박적 수집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저장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자기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치료받고자 하는 동기도 높지 않다. 또한 치료에 대한 순응도가 낮아서 끝까지 치료받지 못하고 중간에 탈락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이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둔감하며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있어서 치료자와의 관계 형성도 쉽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저장장애는 성공적으로 치료되는 비율이 낮은 편이지만 치료자가 적극적으로 치료 동기를 강화하며 체계적인 접근을 하게 되면 성공적인 결과를 거둘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