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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by 발랄루피 2022. 8. 26.

지적장애
아동 중에는 전반적인 지적 능력이 떨어져 학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활동에서 부진함을 나타내는 아동들이 있다. 이러한 아동은 나이에 비해서 현저하게 미숙한 적응양상을 나타내게 된다. 이처럼 지능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서 학습 및 사회적 적응에 어려움을 나타내는 경우를 지적 장애라고 한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표준화된 지능검사에서 70 미만의 지능지수를 나타내는 경우를 뜻하며 지적 발달 장애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적 장애는 이상행동의 판정 기준 중 통계적 기준이 적용되는 대표적인 경우이다. 대부분의 표준화된 지능검사에서 산출되는 지능지수는 평균이 100점이고 표준편차가 15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70점이라는 지능지수는 평균 점수로부터 2배의 표준편차만큼 낮은 점수에 해당하는 지능 수준을 의미한다.
DSM-5에서는 지적 장애를 지적 기능과 적응 기능에서의 결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지적 기능은 추리, 문제해결, 계획, 추상적 사고, 판단, 학교에서의 학습 및 경험을 통한 학습을 의미한다. 적응 기능은 가정, 학교, 직장, 지역사회와 같은 다양한 환경에서 의사소통, 사회적 참여, 독립적인 생활과 같은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지적 장애는 표준화된 지능검사와 임상적 평가에 의해서 지적 기능의 손상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사회적 참여, 독립적인 생활의 일상적 기능 중 한 가지 이상을 제약하는 손상이 있을 경우에 진단된다. 지적 장애는 그 심각도에 따라서 네 가지 등급, 즉 경도, 중등도, 중증도, 고중증도로 구분된다.
지적 장애의 유병률은 일반인구의 약 1%이며, 남성이 전체의 60%로서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흔하다. 지적장애는 지속되는 경향이 있으나 반드시 평생 지속되는 것은 아니며, 진행 경과는 원인이 되는 신체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특히 경미한 지적 장애아는 적절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여러 가지 적응 기술을 습득시킬 경우 지적 장애에 더 이상 해당하지 않는 양호한 적응상태를 나타낼 수도 있다. 지적 장애는 자폐증과 같은 전반적 발달장애, 의사소통 장애, 학습장애 등과 잘 구별되어야 한다.

지적 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지적 장애를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으로는 유전자 이상, 임신 중 태내 환경의 이상, 임신 및 출산 과정의 이상, 후천성 아동기 질환, 그리고 열악한 환경적 요인이 알려져 있다.
약 5%에 해당하는 지적 장애가 유전자의 이상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유전자의 돌연변이, 방사선, 약제 및 화학물질, 바이러스 등에 의한 염색체 이상은 심한 정도의 지적 장애를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 염색체 이상에 의해 유발되는 대표적인 지적 장애는 눈과 입이 돌출되는 독특한 외모를 나타내는 다운 증후군이다. 이 밖에도 Fragile X 증후군, Klinefelter 증후군, Turner 증후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임신 중인 어머니가 약물복용을 하거나 감염성 질환에 걸렸을 때 자녀에게 지적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Wilson에 따르면, 아스피린, 키니네, 인슐린, 여성 호르몬제, 헤로인, 모르핀, 알코올, 코카인, 니코틴 등과 같은 다양한 약물이 지적 장애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임신 상태에서 과도한 알코올을 섭취하면, 기형적 외모와 심한 지적 장애를 나타내는 태아 알코올 증후군의 자녀를 낳을 수 있다. 또한 산모가 독일 홍역, 매독, 뇌막염, 톡소플라스마증, 전염성 간염, 인플루엔자 등에 감염된 경우에 지적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임신 중 태내 환경의 이상에 의한 지적 장애가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임신 및 출산 과정에서의 이상이 지적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태아나 신생아가 뇌 발달에 필요한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질을 적절하게 공급받지 못하면 지적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태아나 신생아의 두개골절과 같은 물리적 외상, 조산이나 난산, 출산 시의 무산소증 등도 지적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지적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가 약 10%로 추산되고 있다.
아울러 신생아나 아동의 신체적 질병과 사고가 지적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뇌에 영향을 주는 여러 가지 감염질환, 뇌 손상을 유발하는 각종 사고, 납과 같은 독성물질의 섭취 역시 지적 장애의 유발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약 5%의 지적 장애가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열악한 사회적 환경도 아동의 지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고 빈곤한 가정의 경우, 아동기에 지능발달을 위한 풍부한 지적 자극을 받지 못한 아동은 지적 장애를 나타낼 수 있다. 열악한 환경요인에 의한 경우는 대부분 경미한 지적 장애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이 밖에 자폐증과 같은 아동기의 정신장애도 지적 장애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에 의한 지적 장애는 전체의 15~20%에 해당한다. 그러나 아직 30% 정도의 지적 장애는 그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지적 장애의 치료는 그 목표와 방법이 지적 장애의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적응 기술을 학습시키고 이러한 적응 기술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적 장애는 여러 가지 신체적 이상에 기인할 수 있으므로 신경학적 평가와 더불어 지능을 비롯한 심리평가를 받은 후에 적절한 교육 및 재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능한 한 지적 장애를 빨리 확인하여 조기에 집중적인 교육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적 자극이 부족한 환경에 의해 유발된 경미한 지적 장애아의 경우는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교육을 통해 적응 수준이 현저하게 향상될 수 있다. 지적 장애아를 둔 부모는 여러 가지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러한 심리적 문제를 잘 극복하고 인내심을 지니고 자녀의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지적 장애는 치료 및 재활에 대한 노력과 더불어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